사람들이 가끔 저에게 목회의 vision이 무엇이냐고 묻곤 한다. 그 질문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Boston을 내 품에', '세계를 내 교구로', '일만 성도 일천 선교사' 등과 같은 사역에 관한 것을 기대하며 묻는 것이다. 그럴 때면 저는 "저는 목회의 vision이 없습니다"라고 답변을 한다. 그러면 사람들이 당황하는 기색이 여실하고, 한편으로는 "어떻게 저런 사람이 목회를 하나"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vision이 없는 목사가 얼마나 한심해 보이겠는가! 그러나 교회나 목사는 애써 vision을 세울 필요가 없다. 교회의 머리가 되시는 예수님께서 이미 교회에 대한 vision을 세우셨기 때문이다. 에베소서 5장 27절에서 보듯이 그의 몸된 교회를 티나 주름잡힌 것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는 vision을 이미 세우셨다. 이 vision은 사역에 관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 자녀로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의 새 생명의 성품에 관한 것이다. 그래서 교회나 목사가 아무리 매력적인 vision을 세우더라도 예수님께서 세우신 이 vision과 다르면 그 vision은 개인적인 야망이나 꿈에 불과하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은 우리를 구원하여서 단순히 일꾼으로 써 먹으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는 것(엡1:4)이고 하나님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려는 것이다 (엡1:12). 다시 말해서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죄사함을 받게 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도록 하는 것이 구원의 목적이라는 말이다 (롬8:29).
김학수 목사의 저서 "목회 Vision"에서